점심 메뉴 추천
한식·중식·일식·양식·분식 중에서 오늘 점심 메뉴를 랜덤으로 골라줍니다. 메뉴 40여 가지 내장.
체크를 끈 종류는 후보에서 빠집니다. 후보 42가지에서 매번 새로 뽑으므로 같은 메뉴가 연달아 나올 수 있습니다.
점심 메뉴 고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데 막상 정하려면 10분이 넘게 걸립니다. 이유는 선택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입니다. 회사 근처에 식당이 서른 곳이면 경우의 수는 서른 개인데, 점심시간은 한 시간이고 같이 가는 사람은 서너 명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라고 부릅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판단력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오전 회의와 메일 회신으로 이미 상당량을 써버린 상태에서 점심 메뉴까지 고르려니 뇌가 결정 자체를 미루는 겁니다. 그래서 나오는 대답이 늘 “아무거나”입니다.
여기에 한국 사무실 특유의 사정이 하나 더 붙습니다. 메뉴를 제안한 사람이 책임을 집니다. 맛이 없으면 “네가 고른 데잖아”라는 말이 돌아오고, 다음번엔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제 갔던 데를 또 갑니다. 랜덤 추첨은 이 부담을 없앱니다. 기계가 뽑았으니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마음에 안 들면 그냥 한 번 더 누르면 됩니다. 실제로는 두 번째 뽑기에서 “아 그냥 첫 번째 걸로 가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결정입니다. 랜덤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논의를 끝내는 것입니다.
사무실에서 쓰는 법
가장 편한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오늘 안 되는 카테고리를 끕니다. 어제 중국집에 갔으면 중식을 끄고, 비 오는 날 멀리 가기 싫으면 양식을 끕니다. 남은 카테고리에서 버튼을 한 번 누르고, 나온 메뉴를 단톡방에 그대로 올립니다. “오늘 점심 랜덤 돌렸는데 순대국 나왔습니다” 한 줄이면 협의가 끝납니다. 싫다는 사람이 있으면 재뽑기 한 번까지만 허용한다는 규칙을 미리 정해 두면 좋습니다. 횟수 제한이 없으면 원하는 메뉴가 나올 때까지 돌리게 되고, 그러면 랜덤을 쓰는 의미가 사라집니다.
팀이 커서 한 식당에 다 들어가기 어렵다면 팀 나누기로 인원을 먼저 쪼개고 각 팀이 따로 메뉴를 뽑는 방법도 있습니다. 밥값 계산 담당을 정할 때는 랜덤 뽑기가 편하고, 나온 금액을 나눌 때는 N빵 계산기가 원 단위 절사까지 처리해 줍니다.
메뉴 42가지는 어떻게 골랐나
해외 사이트의 메뉴 목록을 번역하면 실제로 가지 않는 식당이 잔뜩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도구는 한국 직장가에서 실제로 소비되는 메뉴만 담았습니다. 한식에는 김치찌개, 제육볶음, 국밥, 순대국처럼 점심 백반집의 주력이 들어갔고, 중식은 짜장면과 짬뽕에 마라탕까지, 일식은 돈까스, 초밥, 라멘, 규동, 양식은 파스타, 피자, 햄버거, 스테이크, 분식은 떡볶이, 김밥, 라면, 순대로 구성했습니다. 계절이나 유행에 따라 값이 바뀌는 항목은 넣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목록은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씁니다
- 팀 점심 메뉴를 두고 20분째 아무 진전이 없을 때
- 혼밥인데 딱히 당기는 게 없어서 편의점으로 갈 것 같을 때
- 매주 같은 식당만 가서 메뉴 폭을 강제로 넓히고 싶을 때
- 회식 1차 메뉴를 미리 정해 두고 예약해야 할 때
- 신입이 눈치 보느라 메뉴를 못 고르는 분위기를 깨고 싶을 때
자주 묻는 질문
메뉴는 몇 가지나 들어 있나요?
한식 13가지, 중식 7가지, 일식 8가지, 양식 7가지, 분식 7가지로 모두 42가지입니다. 한국 직장인이 회사 근처에서 실제로 자주 먹는 메뉴만 넣었습니다. 카테고리를 끄면 그 카테고리의 메뉴는 후보에서 빠집니다.
정말 무작위로 뽑나요?
브라우저에 내장된 암호학적 난수 생성기(crypto.getRandomValues)로 뽑습니다. 나머지 연산에서 생기는 미세한 치우침까지 없애려고, 범위를 벗어난 값은 버리고 다시 뽑는 방식(rejection sampling)을 씁니다. 후보로 남은 메뉴는 모두 정확히 같은 확률로 나옵니다.
같은 메뉴가 연속으로 나오는데 고장 아닌가요?
고장이 아닙니다. 매번 독립적으로 뽑기 때문에 후보가 10개면 같은 메뉴가 두 번 연속 나올 확률이 10%입니다. 오히려 절대 반복되지 않는다면 그게 진짜 랜덤이 아닙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튼을 다시 누르세요.
메뉴를 직접 추가할 수 있나요?
이 페이지는 내장 메뉴만 뽑습니다. 회사 근처 식당 이름처럼 직접 만든 후보에서 뽑고 싶다면 랜덤 뽑기를 쓰세요. 한 줄에 하나씩 적으면 그 목록에서 뽑아줍니다.
입력한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나요?
저장되지 않습니다. 카테고리 선택도 뽑기 결과도 전부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되고 서버로 전송되는 값이 없습니다. 로그인도 필요 없습니다.
점심값 나누는 것도 여기서 되나요?
메뉴를 정한 다음 결제 금액을 나눌 때는 N빵 계산기를 쓰세요. 총액과 인원만 넣으면 1인당 금액과 원 단위 절사까지 계산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