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이내로 작성하시오」라는 조건은 단순해 보이지만, 공백을 세는지, 줄바꿈을 몇 글자로 보는지, 글자가 아니라 바이트로 세는지에 따라 쓸 수 있는 분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제출 버튼을 누른 뒤 글이 잘리는 일을 막으려면 기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공백 포함과 공백 제외
한국어 문장은 대략 네다섯 글자마다 띄어쓰기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같은 글이라도 공백 제외 글자수는 공백 포함보다 15~20%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 사이트의 제한은 대부분 공백 포함입니다. 공고에 기준이 적혀 있지 않다면 공백 포함으로 맞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백 제외 기준으로 1,000자를 채웠다면 공백 포함으로는 1,200자에 가까워져 제한에 걸릴 수 있습니다. 글자수 세기는 두 기준을 함께 보여 주고, 목표 글자수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표시합니다.
줄바꿈도 글자다
문단을 나누려고 넣은 줄바꿈도 글자수에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입력칸은 줄바꿈을 1자로 세지만, 일부 시스템은 윈도우 방식의 줄바꿈을 2자로 셉니다. 문단을 여러 번 나눈 글이라면 이 차이가 몇십 자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제한에 딱 맞춰 쓴 글이 제출할 때 초과로 나온다면 줄바꿈 처리 방식을 의심해 보세요. 문단 사이에 빈 줄을 넣지 않고 줄바꿈 한 번으로만 나누면 여유가 생깁니다.
바이트 제한은 한글을 더 비싸게 센다
공공기관이나 오래된 시스템은 글자 대신 바이트로 제한을 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이트는 컴퓨터가 글자를 저장하는 크기이고, 어떤 인코딩을 쓰느냐에 따라 한글 한 글자의 크기가 다릅니다.
| 인코딩 | 한글 한 글자 | 영문·숫자·공백 | 2,000바이트 제한에서 한글만 쓰면 |
|---|---|---|---|
| EUC-KR (완성형) | 2바이트 | 1바이트 | 약 1,000자 |
| UTF-8 | 3바이트 | 1바이트 | 약 666자 |
「2,000바이트」라는 제한은 어떤 인코딩이냐에 따라 한글 1,000자가 되기도, 666자가 되기도 합니다. 공고에 「한글 1자 = 2바이트」 같은 설명이 있다면 EUC-KR 기준입니다. 바이트 계산기는 두 기준을 동시에 보여 주므로, 어느 쪽 제한인지 모를 때 더 엄격한 쪽에 맞추면 됩니다.
복사해 붙일 때 생기는 변화
워드 프로세서에서 쓴 글을 입력칸에 붙여 넣으면 보이지 않는 문자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둥근 따옴표(“ ”)나 줄임표(…) 같은 특수문자는 시스템에 따라 깨지거나 바이트를 더 차지합니다. 제출 전에 입력칸에 붙인 상태의 글을 다시 복사해 글자수를 세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공모전은 원고지 매수로
문학 공모전이나 출판 원고는 글자수 대신 200자 원고지 매수로 분량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고지에는 문단 첫 칸을 비우고, 문단이 끝나면 남은 칸을 비운 채 다음 줄로 넘어가는 규칙이 있어서, 전체 글자수를 200으로 단순히 나눈 결과보다 실제로 채우는 장수가 더 많아집니다.
대화문이 많아 줄바꿈이 잦은 소설은 그 차이가 특히 큽니다. 원고지 매수 계산기는 글자수 기준 매수와 문단을 반영한 칸 기준 매수를 함께 보여 주므로, 규정 매수를 넘기지 않으려면 칸 기준 값을 보세요.
제출 직전 확인 목록
- 제한이 글자인지 바이트인지, 공백을 포함하는지 공고에서 확인합니다.
- 공백 포함 기준으로 제한의 95% 안쪽에 맞춥니다.
- 입력칸에 붙인 상태의 글을 다시 복사해 한 번 더 셉니다.
- 제출 뒤 미리보기에서 끝부분이 잘리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