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적금」 광고를 보고 1년 동안 매달 50만 원을 넣으면 이자가 30만 원쯤 될 거라 기대하기 쉽습니다. 만기에 받아 보면 세전 16만 원 남짓입니다. 은행이 속인 것이 아니라 적금이라는 상품의 구조가 그렇습니다.
적금은 돈이 들어가 있는 기간이 제각각이다
적금은 매달 넣은 돈이 각자 다른 기간 동안 이자를 받습니다. 첫 달에 넣은 50만 원은 12개월, 두 번째 달에 넣은 돈은 11개월,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1개월 동안만 이자를 받습니다. 국내 은행의 정기적금은 대부분 이런 단리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 구분 | 월 50만 원 적금 12개월 | 600만 원 예금 12개월 |
|---|---|---|
| 넣은 원금 | 6,000,000원 | 6,000,000원 |
| 세전 이자 (연 5%) | 162,500원 | 300,000원 |
| 이자소득세 15.4% | 약 25,025원 | 46,200원 |
| 세후 이자 | 약 137,475원 | 253,800원 |
같은 원금, 같은 금리인데 적금 이자는 예금의 54% 정도입니다.
평균 잔액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적금 계좌에 1년 동안 들어 있던 돈을 평균 내 보면 차이가 설명됩니다. 첫 달 잔액은 50만 원, 마지막 달은 600만 원이고, 매달 이자를 받는 금액을 평균하면 약 325만 원입니다. 325만 원에 연 5%를 1년 동안 붙이면 162,500원으로, 표의 적금 이자와 정확히 같습니다.
그래서 적금 금리는 목돈 예금 금리와 같은 선에서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적금이 연 5%이고 예금이 연 3%라면, 12개월 기준 적금의 실제 효과는 원금 대비 약 2.7%(세전)로 예금 3%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다만 적금은 목돈이 없어도 매달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쓰임이 다릅니다.
적금 이자 계산기와 예금 이자 계산기에 같은 금액과 금리를 넣어 두 결과를 나란히 보면 이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세후 금액이 실제로 받는 돈
특별한 혜택이 없는 보통 계좌라면 이자에서 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 합쳐 15.4%를 은행이 먼저 떼고 줍니다. 광고의 금리와 만기에 통장에 찍히는 이자 사이에는 늘 이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비과세종합저축이나 세금우대 상품처럼 가입 대상과 한도가 정해진 계좌는 세율이 낮거나 없습니다. 조건은 세법 개정으로 자주 바뀌므로, 이자 계산기들은 세율을 입력칸으로 열어 두었습니다. 가입한 계좌의 세율을 확인해 넣으세요.
단리와 월복리의 차이는 생각보다 작다
예금에는 이자를 만기에 한 번 주는 단리 상품과, 매달 이자를 원금에 붙여 다시 굴리는 월복리 상품이 있습니다. 600만 원을 연 5%로 1년 맡기면 단리는 300,000원, 월복리는 약 306,971원입니다. 1년짜리에서는 7천 원 남짓 차이입니다.
복리의 힘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집니다. 같은 조건으로 10년을 굴리면 차이가 훨씬 벌어지는데, 복리 계산기에서 기간만 바꿔 가며 확인해 보면 앞쪽 몇 해는 완만하다가 뒤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넣기 전에 확인할 것
- 중도해지 이율 만기 전에 깨면 약정 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됩니다. 비상금까지 모두 적금에 묶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우대금리 조건 광고의 최고 금리는 급여이체, 카드 사용 실적, 마케팅 동의 같은 조건을 모두 채웠을 때의 값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 금리로도 계산해 보세요.
- 예금자보호 한도 2025년 9월부터 금융회사 한 곳당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 원까지 보호됩니다. 한도를 넘는 목돈은 여러 금융회사에 나눠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금리 숫자 하나로 상품을 고르기보다, 세후로 실제 얼마를 받는지를 먼저 계산해 보는 습관이 돈을 지킵니다.